데이터 글 · 2026-10-03 · 프로젝트콘크리트 51번 영상

집값 광풍 꼭대기에서
타워팰리스를 샀다면

한 줄 요약: 2006년 11월부터 2026년 8월까지 238개월. 타워팰리스1차 137㎡(대출 70%)는 내 돈 기준 +56.3%, 삼성전자는 배당 재투자 기준 +3,201.2%(약 33배). 집값은 1.9배가 됐지만 20년치 이자가 대부분을 가져갔습니다.

왜 2006년 11월인가

2006년은 서울 아파트값이 연간 23.46%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해입니다. 그중 11월은 전국 아파트값이 한 달에 3.1% 올라 199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3%대 상승을 보인 달이고, 정부가 11·15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달입니다. 이 대결의 질문은 "광풍의 꼭대기에서 강남 최고급 아파트를 샀다면?"입니다.

조건

타워팰리스 ROE(내 돈 기준)삼성전자 배당 재투자

조건 바꿔서 다시 계산하기

ROE -238%: 넣은 돈보다 더 많이 잃는다는 것

이 대결의 그래프에서 타워팰리스 선은 0% 아래로, 그리고 -100% 아래로 내려갑니다. 내 돈 기준 수익률이 -100%보다 낮다는 건 처음 넣은 6억 9천만원을 다 잃고도 그 이상을 더 썼다는 뜻입니다.

시세는 2008년 12월 22억원, 2013년 12월 14억 7천만원(시작가 대비 -36.1%)까지 내려갔습니다. 집값이 8억 3천만원 빠진 상태에서 매달 원리금 851만원과 관리비 70만원이 7년째 나가고 있었습니다. ROE 최저점은 시세 바닥보다 늦은 2017년 6월의 -238.6%입니다. 집값이 17억 1천만원으로 조금 회복했는데도 그동안 쌓인 이자가 더 빨리 늘었기 때문입니다. 같은 달 삼성전자는 +347.4%였습니다.

집값 1.9배, 내 돈 1.56배

2019년 이후 강남 집값이 급등하면서 타워팰리스도 2025년 12월 46억 9천만원(최고)을 찍었습니다. 이때 ROE는 +100.5%로 처음 내 돈의 두 배가 됐습니다. 마지막 실거래인 2026년 6월은 10층 1건 44억 3천만원이라, 2026년 8월 기준 ROE는 +56.3%입니다.

23억원에 산 집이 44억 3천만원이 됐으니 시세는 +92.6%입니다. 여기에 대출 70%의 레버리지가 붙었는데 왜 결과가 시세 상승률보다도 낮을까요. 20년 가까이 낸 비용이 약 21억 2천만원이기 때문입니다. 대부분이 대출 이자입니다. 레버리지는 "빨리 많이 오를 때" 효과가 크고, 오랫동안 제자리일 때는 이자가 그 효과를 갉아먹습니다. 이 대결은 후자의 사례입니다.

삼성전자는 꼭대기가 아니었다

같은 2006년 11월이 주식시장에서는 꼭대기가 아니었다는 점도 결과를 갈랐습니다. 삼성전자 최저점은 2008년 11월 -24.7%였고, 2009년 하반기부터는 한 번도 시작가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습니다. 2026년 들어 주가가 22만~33만원대까지 오르면서 배당 재투자 기준 약 33배가 됐습니다. 238개월 동안 두 선의 순위는 한 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.

이 데이터가 말하는 건 "주식이 아파트보다 낫다"가 아닙니다. 같은 사이트의 목동7단지 vs LG전자나 잠실주공5단지 vs 현대차에서는 아파트가 이깁니다. 결과를 가장 크게 바꾼 건 매수 시점의 가격 수준과 대출 금리였습니다.

직접 바꿔볼 만한 것

데이터 출처와 한계

아파트: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(강남구), 타워팰리스1차 전용 정확히 137.24㎡, 해제 신고 5건 제외, 월별 단순평균. 238개월 중 112개월만 실제 거래가 있고 126개월은 직전 거래가를 이어씀(보간 없음). 월 1~2건 거래가 많아 층에 따라 값이 튈 수 있음.
주식: Yahoo Finance 월봉 종가(005930.KS, 2018년 50:1 액면분할 소급 반영), 배당 59회 세전 재투자.
금리: 2006년 11월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 5.69%(한국은행 발표, 이투데이 2006-12-27 보도). 관리비는 타워팰리스 관리비 보도를 참고한 가정치.
과거 데이터로 만든 시뮬레이션이며 특정 단지·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.